‘철강업계 신사’로 불리었던 세아그룹 고(故)이운형 회장은 겸손과 겸허를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며, 겉치레를 싫어하고 철저한 내실 위주의 경영을 고수하던 경영인이었다.

2000년, 국립극장 산하 단체의 위치에서 독립한 국립오페라단이 스스로 운영과 예술적 책임을 완수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이회장이 '초대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인기 장르가 아닌 오페라의 대중화와 예술적 성취를 위해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세계적인 수준의 오페라를 만드는 일만이 국립오페라단이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한 이 회장은 후원회를 조직하고, 예술감독이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국립오페라단의 운영에 직접적인 지원과 협조는 물론, 철강업계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의 관심과 후원을 이끌어냈다. 이에 힘입어 <마농 레스코>, <천생연분> 등 정통 대형 오페라와 창작 오페라가 매년 4~5편 가량 무대에 올려지며 국립오페라단의 정기공연은 자리를 잡았고, 다양한 관객층을 확보하는데 성공하였다.

2008년부터는 후원회장으로 활동하며 13년간 오페라 전도사 역할을 해왔던 고(故)이운형 회장은 국립오페라단 외에도 국내 최고의 실내악단 중 하나인 ‘한국페스티발 앙상블’과 성악을 통해 순수 예술의 영역을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예울음악무대’, 그밖에 지원이 부족한 크고 작은 여러 예술단체들의 활동을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보며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조용한 기부와 후원을 지속하였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메세나대상 창의상(2003, 세아제강),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2009), 언스트앤영 최고 기업가상(2012)을 수상하며 그 공로를 인정받기도 하였다. 철강 회사 대표 명함보다도 국립오페라단 후원회장 명함이 더 좋다고 말했던그는 수상 상금 전액을 ‘예울음악무대’와 ‘국립오페라단’에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2013년 3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지만, 문화예술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이회장의 마음은 국내 오페라와 클래식 발정에 이바지한 그의 무수한 업적으로 널리 기억된다.

 
대상 특별공헌상 연주상 장려상